2012년 2월 18일 토요일

Viet Newsletter 66, 2011 9월 베트남 환율 동향과 경제 개혁


Vietnam News Letter Vol. 66
베트남 환율 동향과 경제 개혁

2011 9 21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82-707-539-2348,
+82-10-8769-4222)
CEO,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전세계가 유럽발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도 한국을 필두로 하여 통화 가치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원화는 9 27일 기준 달러화 대비 2개월간 12%가 절하되었으며 싱가폴 달러 6.8%, 말레이시아 링겟 6.1%, 인도네시아 루피아 2.9%, 태국 바트 3.8%가 절하되었다.
베트남 동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두달전 20600동 수준에서 거래되던 시장 환율은 27일 현재 21250동에 거래되며 주변 국가들보다 조금 작은 약 3% 가량이 절하되었으며 공식 환율은 20843동으로 약 1% 수준의 절하가 나타났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외환은 역외 외환 거래가 활발한 관계로 이번 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으나 사실 베트남의 경우 역외 외환 거래가 원천적으로 억제되어 있어 투기성 자금의 이동에 따른 실제 외환 수급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가 운영 가능한 외환 보유고는 지난 7월 무역 흑자 기록에 힘입어 경상 수지 기준 약 175억불 수준으로 급상승하였다. 게다가 4월 이후 정부가 시장에서 매입하여 중앙은행에 예금 조치한 외환이 추가로 60억불로 보고되고 있어 현 운용 가능 보유고는 총 235억불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에 외환 투자로 들어와 있는 내역에서 외국인 주식 투자 부분과 채권 투자 부분을 전체 감안하여 굳이 투기성(?) 자금을 분류한다면 약 50억불 수준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실제 이러한 외국계 금융 투자 자금이 외환 거래가 자유롭지 못한 관계로 쉽게 시장을 떠날 생각도 못하며 위기를 파생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즉 실제 무역 거래에 대하여 지불 책임만 다 하면 되는데 235억불이라는 금액이면 약 22개월 간 아무런 외환 유입이 없이도 무역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 금액에 해당된다.

일부에서는 3개월 수입 대금을 보유하여야 안전하다고 말을 하는데 이 수치는 한국과 같이 역외외환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고 투기성 자금의 이동이 자유로울 때 기준이다. 베트남은 월간 평균 무역 적자 금액인 11억불 수준의 무역 적자를 매꾸어주고 지불해 주면 그만이다.

환율은 수급과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위에 설명한 대로 현재 동화의 수급에는 당분간 위험 요소가 없다.
가치에 있어서 물가수준이 가장 문제인데 이론적으로 환율은 두 국가간의 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이고 따라서 한 국가의 물가가 폭등하면 당연히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가 폭락하여 두 국가에서 동일한 상품에 대하여 같은 가격을 유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베트남에서 작년에 100동이었는데 금년 연말까지 19% 물가 상승에 따라 연말 가격이 119동이 되었고 미국의 경우 작년에 같은 상품이 1불에서 금년 연말까지 3.6%의 물가 상승을 보여 연말 가격은 1.036불이 되었다고 가정하여 보자. 이론적으로 작년 연말에는 100동이 1불과 동일한 가치였지만 금년 연말에는 1.036불이 119동과 동일한 가치가 된다. 이에 따라서 새로운 환율은 1.036:119, 114.9/1불이 새로운 환율이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 화폐 가치가 이러한 이론대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사실 이론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비교 대상인 두 국가의 물가 지수 계산 체계가 동일해야 한다. 즉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물품의 비중이 동일해야 한다. 전세상에 어느 두 국가도 동일한 물가 Basket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여간 부족한 이론 적용이지만 물가가 베트남이 타 국가 대비 높은 것은 사실이고 이러한 이론을 적용하면 지난 6월에 비하여 금년말까지 약 600동 수준의 절하 압력이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사실 600동 수준의 절하 압박은 외환 정책에서 충분한 소화가 가능하다. 시장 거래 가격이 현재 은행 고시 가격에 비하여 2% 가량 격차가 나타나는 요인은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의 괴리 현상에서 찾아 보는 것이 더 적절할 듯 하다.

26일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650불 수준을 기록하였다. 동 시점 베트남 SJC 금괴 1온스의 가격은 2050불 수준을 기록하였다. 1온스의 금괴는 종이 명함을 두번 접어 놓은 것보다 부피가 작다. 한국에 출장갔다가 금괴 2개만 사가져 오면 비행기값과 면세점에서 산 술 담배 값이 모두 나온다. 하나 정도 더 사면 한국에서 체류 비용도 나올 판이다.
베트남 국민들의 금에 대한 선호가 극렬한 결과를 가져 온 것인데 현재 가격 체계에서는 일반인에게 조차도 밀수의 유혹을 느끼게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밀수에 대한 외환 수요가 현재 시장 외환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경제는 통일 이후 2000년까지 수차례의 개혁을 통하여 민간 기업이 등장하고 자유로운 경쟁 체계가 도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12000여개에 달하던 국영 기업이 약 2000개 이하로 줄어드는 고강도의 구조조정도 실시되었다.
다른 국가들이 보통 개방이 먼저되고 개혁이 되는데 반하여 베트남은 사실 개혁이 먼저 시작된 후에 2000년대에 들어 본격적인 개방이 된다.
2007 WTO 가입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자 베트남은 가만히 있어도 경제가 성장하는 호기를 맞는다. GDP라는 것이 결국 총소비+총투자+정부지출+무역수지인데 외국계 투자로 인하여 총 투자가 급증하면서 달콤한 허니문 기간이 약 4년간 지속되었던 셈이다.

이제 국제 경제도 더블딥을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경제도 다시 한번 개혁을 시작할 시점이다.

지난 수년간 베트남의 신용 대출 증가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다. 이러한 신용 통화가 결국 베트남의 높은 물가의 근원적인 원인인 셈이다.
문제는 신용 통화, 즉 자본이 증가되었으면 거기에 걸 맞게 경제 성장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이러한 경제 성장은 이루어 지지 못했다는 데 있다.
바젤 라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한 국가내의 신용 증가율과 경제 성장률의 격차가 10% 이하를 유지해야 금융시장의 건전성이 유지된다는 바로메터이다. 작년도 베트남의 신용 증가는 32.4%를 기록하였는데 경제 성장률은 6.78%를 기록하였다. 바젤 라인 10%를 뛰어넘어 무려 격차가 25%를 넘어선다.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 수년간 이러한 바젤 라인을 넘어서는 격차가 나타난 국가는 중국과 베트남 뿐이다.

이러한 큰 격차의 주요 요인은 투하된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에서 나타난다. 즉 돈이 안 벌리는 곳에 자본이 투하된 것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수년간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 과정에서 각 주요 도시의 상가간판을 정부가 다 바꾸어 주는 등 어찌 보면 좀 무식할 정도의 정책성 지출에 의하여 의도한 비효율이 나타났고 이로 인하여 바젤 라인을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왔다.
베트남의 경우는 경기 부양 때문이라기 보다는 전체 GDP 37% 정도를 기여하는 국영기업이 최근 수년간 평균 54% 수준의 자본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원인이 존재한다. ,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이 자본 투하에 대한 비효율성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총생산 대비 국내 총 신용잔고는 180%로 아시아 최고를 기록한다.

개방은 달콤하고 개혁은 쓰다.
그러나 개혁이 없이 경제 효율성을 개선하기 어렵다. 이러한 개혁 과제 중에서 가장 중심은 물론 국영기업의 민영화 및 효율화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개혁 과제로서 당장 시행해야 할 것은 동화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다.

현재 동화에 대한 베트남 국민 신뢰도는 상당히 낮다. 통화의 일종으로 달러를 더 선호하고 금을 더 선호한다. 이러한 동화에 대한 신뢰도 부족은 경제 정책을 수행하는데 항상 걸림돌로 작용한다. 근데 두가지 투자(혹은 통화) 수단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있어 근본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다. 베트남에서 이들 두가지 수단은 거래 비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주식을 거래하면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내고 또 거래세를 지불해야 한다. 세상에서 거래하면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유일한 단위는 동일한 통화이다. 50만동 주면 10만동짜리 5장 주는데 비용은 당연히 없다. 베트남에서 달러 거래를 하는데 은행에서 하던 시장에서 하던 팔고 사는 차이가 50동 수준으로 거래 비용이 거의 없다. 금 역시 마찬가지로 팔고 살 때 차이가 아주 미미하다.
길거리에서 팬티라도 하나 사서 다시 팔아 보라. 분명히 거래 비용이 발생한다. 이렇게 거래 비용이 최소화된 상품 혹은 투자 수단은 일단 최고의 투자 수단이다.

베트남은 희안하게도 경제의 달러화와 금에 대한 투기를 막고자 하면서도 이러한 최소의 거래 비용을 용인하고 있다.
한국에서 은행 가서 달러 사서 달러가 오를때를 기다린 다음에 팔려면 최소 5% 정도의 격차가 나지 않으면 팔자 사자의 격차 때문에 수익이 없다. 금도 마찬가지이다. 부가가치세와 수입세가 붙여진 금을 사서 가지고 있다가 수익을 내려면 거래 비용이 커서 별 효과를 못 본다. 전문적으로 이에 대한 투자를 하는 금융기관의 펀드를 가입한다면 이러한 비용에 대하여 피해 갈 수있고 어느 정도의 수익도 노려 볼만하다.
즉 한국에서는 왠만해서 개인이 달러나 금에 투기할 생각은 못하는 데 반하여 베트남은 필자라도 투기를 해 볼 생각이 들게 한다.

금년 국제 경제가 침체되고 있지만 베트남의 경제는 비교적 건전하다. 3분기 성장률은 5.76%를 기록하였으며 연말 경제 성장률도 이와 유사한 수준에서 마감될 전망이다. 지난해 폭증하였던 신용 증가는 금년에는 8월말까지 8.2% 증가에 머물러 정부의 긴축 통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에 따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도 물가도 큰 걱정은 아니며 ADB나 골드만 삭스도 내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을 세계 더블딥에도 불구하고 금년보다 높은 6.5%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개방의 시기를 넘어서서 중기적으로 경제 개발을 지속하기 위하여 개혁은 필수이다. 베트남 경제에 적절한 개혁이 이루어지고 제2의 필리핀이 아닌 제2의 한국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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