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 News Letter Vol. 65
더블 딥과 베트남 경제
2011년 8월 21일
CEO,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전세계가 더블딥의 공포에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언젠가는 시작되겠지만 이미 2년간 양적완화의 실효가 없었음이 입증된 마당에 크게 내수를 진작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유럽 연합은 서로 다른 입장 속에서 이제는 프랑스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국이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사용하며 전세계 경제의 소방수로 등장했었으나 지금은 중국 조차도 치솟는 물가로 인하여 경기 부양을 실시할 여력이 없다. 이러한 와중에 그래도 미국이나 유럽보다 낫다고 판단된 엔화로 투기자금이 몰리고 엔화는 다시금 최고치에 기록하였고 지진 여파에서 겨우 벋어나고 있는 일본 경제를 다시금 위기로 몰아세우고 있다.
결국 더블 딥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며 금년에 이러한 더블딥을 피해 간다면 과거 금융위기 당시 발행된 미국의 은행채가 2012년부터 만기 도래하면서 피할 수 없는 루비니 교수가 말하는 2013년 Perfect Storm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국제 경기가 침체되면 한국과 같이 글로벌 경제에 긴밀한 관계를 가져가는 국가는 단기적으로나 중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 전세계에서 가장 자금 유출입이 자유스러운 나라의 하나가 된 해 뜨는 한국은 전세계 투기 자금의 가장 활용도가 높은 시장 중 하나이며 당연히 최근 사태에 단기적인 외환 수급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게다가 중기적으로는 수출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관계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경제의 영향이 지대하다.
베트남은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구조라는 점은 동일하나 원유를 제외하면 한국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아니라 노동력에 의존하는 신발, 섬유, 농수산물 등의 저부가가치 상품이 주된 수출품이다. 국제 경기가 침체하면 자동차 구매는 안 해도 이러한 저부가가치 상품은 되려 소비가 늘어나는 특성을 보인다. 립스틱 효과라는 것인데 원래 경기가 안 좋으면 화장품 가게에서 고가 화장품 등의 매출은 크게 떨어지지만 가장 가격이 저렴한 립스틱은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 수입이 감소되지만 소비를 하고 싶은 욕구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저가 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이번 경기 침체의 경우 베트남의 주력 수출 상품에 대하여 그다지 마이너스 효과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뒤 따라 나타나는 것이 주요 경제 대국간의 무역 분쟁이다. 자국의 경기 침체의 원인을 무역 수지에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리며 상대국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형태인데 이미 2009년 미국과 중국간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었다.
이번 경기 침체의 경우에도 결국 미국/유럽과 중국간의 무역 분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러한 경우에 중국발 수출 물량이 베트남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상관 관계에서 2009년 중국 금호타이어 공장의 생산품은 미국 수출을 못하고 재고가 쌓여 있었으나 베트남 금호타이어 공장은 밤새도록 해당 수출 물량을 커버하느라 고생했다. 이러한 생산 이전 효과가 이번에는 어느 정도 나타날 지 모르겠으나 분명히 나쁜 상황은 아니며 되려 베트남은 어부지리의 기회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실제로 2008년 이후 경공업 분야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오더들이 상당수 베트남으로 오고 있으며 사업하시는 분들이 노동력 수급 문제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오더가 없다는 말은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 이후 베트남 시중에서 외환 거래상을 찾아 8월 7일 20610동에 달러화를 살 수 있던 것이 8월 10일 오전에는 21220동으로 치솟는 투기성 상승이 나타난 뒤에 8월 16일 20850 수준으로 안정화를 찾고 있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은 투기성 외환거래를 가능케 하는 역외 외환 시장이 부재하다. 게다가 단기성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유출에 대한 여러 가지 제도적인 어려움이 많아 실질적으로 Hot Money의 유입은 불가하다. 이러한 단기적 회수의 어려움을 이유로 많은 투자 분석회사들이 베트남을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지난 2월 최하점을 지나던 베트남의 운용외환보유고는 현재 약 190억불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수준은 약 2개월치의 수입 대금에 해당되며 역외 시장을 통하여 급격한 달러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특성을 고려시 충분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가 가능하다. 따라서 타 국가들과 같은 급격한 외환 수급의 변화는 실질적으로 어렵다.
중기적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 집행이 지연 혹은 취소되는 상황이 늘어날 전망이나 최근 2년간 직접 투자 내역의 변화로 인하여 비교적 이러한 영향도 제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트남 외국인 직접 투자에 있어서 지난 2년간 베트남 경제 불안 요소에 따라 부동산 관련 자금은 과거 전체 외자 등록액의 절반 이상 수준이던 것이 금년 7월까지 누계는 6.6% 수준으로 비중이 급감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베트남의 외자 유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 등록액이 100이라면 실제로는 국내에서의 자금 융통과 분양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있어서 외환 유입은 10~20 수준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 투자자들이 국내업체와 합작이 아닌 100% 외자를 선호하는 관계로 거의 전체 등록액이 실제로 외환 유입되는 특성이 나타난다.
물론 금년 예상되던 몇몇 대형 수출 프로젝트 중에서 국제 경기에 민감한 철강, 석화 등의 중화학 프로젝트의 경우 일정 수준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7월까지 이미 투자 등록액이 90억불을 기록하였으며 집행액이 63억불을 기록하며 하반기의 실적 부진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중국 생산의 베트남 이전이 추가로 증가되는 경우 중화학 분야의 외자 유입 감소를 충분히 커버할 전망이다.
국제 경기 침체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되려 국내의 물가는 위험 요소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 우려스럽다.
지난 7월의 월간 물가 상승은 1.17%를 기록하며 전년 7월 대비 22.16%를 기록하였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국제 경기 침체로 하락하는 가운데 베트남의 식료품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또한 향후 이러한 식료품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이 문제이다.
베트남 정부는 물가 억제를 위하여 2월부터 국가 가격 보조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으며 28개 주요 국영 식품 업체들이 이에 참여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참여 식품 업체가 시중 가격보다 10%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정부가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제도였는데 이러한 이자 지원보다 원재료 상승이 훨씬 커짐에 따라 해당 제품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식품회사들의 가격 인상도 우려스러운데 더 큰 위협은 쌀 가격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금년도 쌀 수출 계약이 생산량 대비 과도하여 최근 수출 계약 이행을 위한 쌀 수매에 따라 최근 곡창지대인 메콩 지역을 중심으로 쌀 수매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엉뚱하게도 추가적인 쌀 가격 인상 움직임이 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인 잉락 총리는 11월 쌀 수매시에 톤당 1만 5천바트로 매입하겠다고 공약하였다. 이는 현 시장가격인 1만 바트의 1.5배에 해당되는 가격인데 농민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지만 세계 최대 쌀 수출 국가인 태국의 특성상 국제 쌀 가격의 큰 인상을 가져올 것이고 정부 보유미가 없는 베트남의 경우 이러한 국제 가격 인상이 고스란히 국내 쌀 가격으로 전환되어 물가를 압박할 전망이다.
하여간 향후 베트남 경제의 관건은 물가이다. 물가가 잡혀야 경기 부양도 가능한 상황인데 아직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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