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2일 화요일

Vietnews Letter Vol 41 2010년 베트남 경제 전망 (09/12/25)

Vietnam News Letter Vol. 41

2010년 베트남 경제 전망

2009년 12월 25일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0707-539-2348)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2009년이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베트남에 와서 두 해를 보내면서 맞았던 두 번째 크리스마스인데 아직도 왜 베트남 사람들은 Noel이라고 칭하는지를 잘 모른다. 하여간 연말이 분명한데 올해는 왠지 모르게 영 연말 분위기가 안 나는 것 같다.

2009년 정부는 무려 80억불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면서 GDP 성장률 5%를 무난히 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년말 230억불에 달하던 외환 보유고가 150~160억불 수준으로 격감하였고 단기적인 자산 버블 현상까지 발생하는 역반응도 나타났다.

GDP 성장률 5% 달성에 대하여도 문제 요소가 많다. 경기 부양책으로 사용된 80억불이라는 자금은 베트남 금년 예상 GDP의 8% 이상에 해당된다. 즉, 8% 이상의 자금이 투하되었으나 총 생산은 5% 성장한 셈이다. 물론 자금 투하와 생산간의 시간 격차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상당부분은 기간 시설 부족, 공기업의 효율성 부족과 경제 비중 등 베트남의 낙후된 경제 구조에 따른 부분도 크다. 이미 베트남 Dung 수상은 향후 경기 부양책에 대하여 ICOR(Incremental Capital Output Ratio, 신규 자본 투자 효과)의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까지 안정적으로 보이던 물가지수(CPI)가 최근 들어 나타난 쌀값을 시작으로 모든 식료품 가격의 급등 현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 가격의 급등 현상은 지난 11월에만도 약 3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물가지수 상승률도 조사 시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으나 지난 10월말 4.5%에서 11월말에 이미 정책 목표인 7% 수준까지 육박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의 연장선상에서 내년도 경제 정책은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갈래에서 줄사다리를 타는 아슬아슬한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사회 안정에 있어서 경기부양에 따라 풀려있는 유동성에 이미 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그 원인이 식료품에서 나타나는 관계로 정부 보유미와 같은 이에 대한 적절한 물가 통제 수단은 별반 없는 편이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 최근 11월 25일 인상했던 기준 금리에 대한 추가적인 인상이 내년 상반기 지속될 전망이며 추가적으로 지급 준비율에 대한 조정 등을 통하여 통화 회수에 나설 것이다.

또한 역설적으로 성장을 위하여 내년도에도 60억불 상당의 경기부양책이 준비되고 있으며 이에 대하여 약 50 Trillion VND에 달하는 국채 발행을 준비 중에 있다. 금년의 경우에도 해당 금액 수준의 국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실제 발행된 국채는 19 Trillion VND에 불과하였고 상당한 금리를 제시하지 않는 한 내년도에도 크게 성공하리라 장담할 수 없다. 해당 경기 부양책이 채권 발행과 병행하여 실시되지 않을 경우 다시금 베트남 경제는 유동성이 증가하여 위에 말한 안정화 정책에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있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런 까닭에 국제 경기의 향방이 베트남 경제 성장의 향방을 가눌 수밖에 없는 마치 “천수답”과 같은 구조이다. 그런데 내년도 국제 경기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두바이 사태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빙산의 수면 아래처럼 그리스, 스페인, 러시아 등 재정 적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들의 위기 위험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솔직히 2009년의 경기 회복은, 혹시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마치 중환자가 전기 쇼크로 잠시 깨어난 상황일 수도 있다.

전세계 경기를 좌우하는 미국 경기 역시 혼란스러운 지표를 보이고 있다. 소비세(Retail Tax)의 내역을 살펴보면 아직도 지속적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금융위기의 1차적 원인이었던 주택 경기에 있어 지속적으로 채무 불이행중인 깡통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또 꺼꾸로 일시적일 수도 있으나 12월 18일 미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각 주별 고용 지표를 보면 전체 50개 주에서 10월 29개주가 실업률이 상승하였으나 11월에는 8개주만이 상승을 보였다.

내년도에 있어 미국 역시 경기 부양책에 따라 경제 성장률이 결정될 전망인데 이 부분이 약간 어려울 듯해 보인다. 내년 미국은 연방 정부는 재정 적자를 감수하고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나 세금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주정부가 재정 정책을 달리 가져가며 올해 GDP 2%에 해당되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에 힘입어 2.5~3%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상충으로 인하여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국제 경기가 침체를 지속하거나 더욱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베트남 경제는 스테그 플레이션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물가는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각 산업별로 봐도 내년 경기가 좋기는 어렵다. 기준 금리의 인상에 따라서 대출 금리가 급등할 것이며 지급 준비율 조정 작업에서 많은 대출 회수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

대출의 감소는 즉각적으로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울고 싶은데 빰 때리는 식으로 내년 증시 폭락이 재현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내년 국채 발행과 금리 인상 과정에서 베트남 상업은행의 부실이 추가적으로 증가하여 중기적인 위협 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아직까지 세수 확보의 구조 개선을 이루지 못한 베트남 정부 재정 적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대외 신용도를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

내수에 있어서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노크하기에는 금리가 너무 높을 것이며 국제 금융 시장에서 전세계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위험 자산에 해당될 베트남 부동산 프로젝트를 지원할 자금이 넘쳐날 일은 없을 듯 하다. 당연히 베트남 경제 구조에 상당 부분 영향력을 가지는 건설업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금년초와 같은 단기 호황이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외환 보유고가 이미 150억불 수준으로 수입액 2개월 수준으로 내려온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내년도 경상 수지 역시 그다지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금년 수준의 무역적자는 지속될 전망이며 FDI 실 유입액은 국제 금융 상황에 따라서 급감할 전망이다. 환율 조정에 따라서 교포 자금 유입은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외환 보유고 위험 요소를 역전시킬 만큼의 것을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도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군비 증강에 대하여 약 30억불에 달하는 무기를 수입한 것으로 들린다. 해당 수입 대금의 결제가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나 내년 외환 보유고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줄 수는 없다. 결국 전반적으로 외환 보유고가 현상 유지 혹은 감소 예상 속에 최근 평가 절하한 동화 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절하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미래는 밝다. 2012년 이후가 되면 그 동안 지속적으로 무역 적자를 만들던 산업 기반 설비의 수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이며 철강, 석유화학 등 기간 산업의 가동으로 상당한 수준의 수입 대체가 나타날 것이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대미 관계와 일본, 한국, 그리고 유럽연합 등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수출 환경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독자적인 행보에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China + 1”의 논리가 강화되고 베트남이 이에 대하여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다. 2018년 달러대 동화 환율이 12,000동 수준까지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필자도 이에 동의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인데 어두운 전망을 많이 언급한 것 같다. 2010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관망 및 보수적 접근이다. 급히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국제 경제 흐름과 베트남 경제 지표를 관망하며 보수적으로 투자 및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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