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2일 화요일

Vietnews Letter Vol 24 국제 금융 위기와 베트남 (09/02/24)

Vietnam News Letter Vol. 24

국제 금융 위기와 한국 및 베트남 경제 (3부 베트남 경제 동향)

2009년 2월 24일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0707-001-8888)

최근 필자가 질문 받는 내용의 80% 이상은 동화 환율 예상이다.

결론적으로 단기 방향성은 가치 하락이다. 동화 가치는 달러당 18,000동을 뛰어 넘어 심한 경우 단기적으로 23,000동까지 예상된다. 물론 연말 시점에서는 원유가 인상에 힘입어 이론 환율 수준인 18,500동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환율의 주된 드라이버는 정부 정책이며 변수가 많은 수급 관여 인자는 FDI 실유입액, 교포 송금, 무역 수지, 단기 외인 투자자금이다.

FDI의 경우 실유입액을 따지기도 전에 등록 자체가 완전 정체된 상황이다. 교포 송금액도 지난 10월 이후 교포의 모국 방문 급감과 함께 올스톱 상황으로 보여진다.

동화 가치 저평가와 무역 수지

지난해 정부의 통화 정책은 베트남 동화 고평가이었다.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 고평가 정책은 외부의 중장기 투자에 대하여 환율의 안정성을 보여주려는 정부의 노력이다. 현재 국제적인 금융 위기 상황에서 미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얼어붙은 중장기 투자 시장에서 고평가를 한다고 누가 돈 가져다 주지 않는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정책 기조를 동화 가치 저평가 쪽으로 전환하였다. 수출 증대를 목표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실제 수출 내역에 있어 동화 가치 저평가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베트남의 수출 구조는 천연자원과 농수산물이 약 54%, 신발/봉제/가구 등의 OEM 경공업 수출이 35%, 그리고 IT 수출이 약 8%를 차지한다.

생산량이 단기적으로 극대화가 불가능하고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천연자원과 농수산물은 동화 가치 하락이 수출 증대로 연계될 기회가 거의 없다.
공산품 수출에 있어 신발, 봉제, 가구, 그리고 IT제품까지 거의 모든 제품군이 OEM 수출이다. OEM 수출은 판매자의 수급 계획에 따라서 중기적으로 생산기지가 결정되며 생산원가의 변화에 대하여 빠르게 자체 브랜드력 없이 수요를 증대시키는 것은 어렵다.

현재 동화 가치 하락은 수출 업체의 동화 기준 수익성은 좋아 질 수 있지만 수출 절대량의 급증이나 무역 수지의 급개선을 기대하기는 무리이다. 단기적으로는 도리어 OEM 수출 증대에 필수적인 단기 선행 원자재 수입 증가로 인하여 무역 수지가 악화될 수도 있다.

동화 저평가 정책과 단기 외자 유입

동화 저평가 정책이 가져올 긍정적인 부분은 단기 외자의 유입이다. 소위 말하는 Hot Money인데 환율의 변화로 인하여 베트남 자산 투자 매력도가 증가될 것이고 적당히 외국인의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한다면 꽤 많은 단기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

원유를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재상승 없이 무역 수지 개선이 어려운 현재로서 베트남 정부가 타국과의 통화 스왑 등을 제외하고 정책 통제가 가능한 유일한 외환 유입 수단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중국 정부가 투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주거용 주택 매입을 허용한 바가 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특정 자격 요건 보유 외국인에 대한 허용이었다. 그 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나타나자 1년도 되기 전에 비거주 외국인에게까지 주택 매입을 허용하는 조치가 발효되었다.

베트남에서 현재 외국 개인들이나 기관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자산은 완공된오피스, 아파트 등의 부동산 자산과 증권 자산이다. 즉 경기 회복 시점을 기다려서 수익을 챙기고 떠날 자금들이며 개발 자금과는 좀 먼 자금들이다.

증권 자산에 있어서도 최근 금리 인하에 따라 채권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감소 추세이며 상장 시장의 주식들이 그 주된 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되나 현재 상장되어 있는 베트남의 주식들은 외인 매수 세력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회사들이 아니다.

베트남 정부가 이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부동산 외인 매입 관련 제도를 개방하고 외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페트로베트남과 같은 초우량 국영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다면 상당한 외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되며 단기적인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되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반적으로 Hot Money에 대하여 나쁜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결국 돈은 돈이다. 단기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 자금이 유입될 때 이에 대한 문제 요소는 무시할 만하다.

정제 설비 가동과 무역 수지

무역 수지를 이야기할 때 신규 정유 공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 같다. 정제 설비의 생산 개시는 석유 산업 분야에 대한 발전을 의미하며 중장기적인 베트남 경쟁력에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이 없으나 단기 경제 상황에 좋아질 것은 솔직히 별로 없다.

신규 정제 설비를 가지고 예전에 수입하던 휘발유를 생산하는 것은 기존에수출해서 외화 벌이하던 원유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질량 보전의 법칙에 따라 절대로 10톤의 원유가 들어갔는데 상품이 15톤 나오지 않는다.

정제 마진이라는 것이 있다. 원유를 가지고 정유 설비에서 휘발유, 경유, 중유, 벙커C 등의 완제품이 나오는데 나오는 내역의 총 가치와 처음 원료인 원유 가치와의 격차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단순 정제 설비의 정제 마진은 약 5% 수준이다. 베트남의 정제유 일수요가 약 35만 배럴 수준인데 연간으로 따진다면 약 2.5억불 수준의 정제 마진이 생긴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최근 아시아 지역 단순 정제 마진은 단기적인 경유 공급 초과로 마이너스 마진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정유 공장의 설비가 한국과 같이 고도화되어 있다면 이러한 정제 마진이 커지고 수입 대체 효과도 커질 수 있는데 베트남의 새로운 정제 공장은 BTX 공정이나 중질유 분해 공정 등이 없는 단순 공정 중심이다. 도리어 정해진 비율로 여러 완제품이 나온다는 연산 체계 특성으로 인하여 국내 수요와 격차를 보이는 벙커 C 등의 제품군에 대한 국외 덤핑 수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황함량 등으로 인하여 이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정유 공장은 생산 설비 특성이 고정되어 있어 실 운영에 있어 국내 원유만을 사용하지 못하고 베트남 무역에 없던 외국산 원유 수입까지 등장해야 할 것이며 원유 운송 기간, 저장 기간과 적정 재고량 등으로 인하여 단기적인 무역 적자 확대까지 발생 가능하다.

현재 가동 시작하는 융꽉의 정유 공장 설비는 일산 10만 배럴이다. 일반적으로 원유가 수입되는 기간이 약 60일이며 정유 공장이 제대로 가동하기 위하여 재고로 저장해야 하는 원유량이 약 30~45일 수준이다. 추가로 상품 재고 보유도 약 45일분이 필요할 것이다.

융꽉의 설비가 아라비안 수퍼라이트 같은 외산 원유가 40% 필요하다고 가정한다면 240만 배럴이 운송 중에 있어야 하고 약 900만 배럴의 원유 및 상품 재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2월 23일 현재 원유가격을 기준한다면 공장 가동을 위하여 약 5억불의 단기 외환액 유출이 필요하다는 뜻한다.

원유가 동향과 무역 수지

베트남 무역 수지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은 원유가격을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다.

30불대 수준까지 내려온 원유 가격이 최근 30~40불 사이에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루 하루 오르고 내리는 게 5%가 기본이다. 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추세는 바닥을 다지고 힘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3년에 국내 대기업이 정유회사 인수 전략과 관련하여 컨설팅을 수행했던 적이 있었다. 적정 원유 가격과 정제 마진을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석유 파동 이전부터 추적한 전세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적정 원유 가격은 당시에 이미 72불 수준이었다. 즉 다른 상품들 다 오르는 동안 사실 원유는 서구 세력의 힘의 논리에 의하여 제대로 오르지 못했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상품이라는 것이 단순히 물가 상승에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고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이지만 원유와 같은 Commodity 상품의 경우 수급 변화에 민감하여 급격한 시장 변화가 가능한 특성이 있다. 수요가 1% 오르면 가격이 10% 오르는 식이다.

2008년 베트남의 전체 수출 금액은 629억불이었으며 이중에서 원유가 105억불, 석탄이 14억불을 차지하였다. 또한 쌀 29억불을 중심으로 농산물 수출이 77억불이었다.

즉 생산 물량은 큰 변화가 없으나 국제 시세에 따라 수출 금액이 바뀔 수 있는 수출 부분이 무려 24%이다. 작년 연초 원유 생산량이 기존 유정의 고갈과 신규 유정 개발의 지연으로 일산 약 24만 배럴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만 배럴 가량이 감소되었다가 연말쯤에 34만 배럴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 이러한 영향치는 30%을 넘어 설 수도 있다.

2008년 베트남 국가 GDP가 약 850억불 정도인데 산술적으로 말해서 원유가만 70불 수준으로 복귀하면 수출이 100억불 늘며 국가 GDP는 12% 성장 동력을 얻는 셈이다.

원유가 현재 30~40불에서 더 이상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리어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최소한 금년말 전에 이러한 조정이 발생하고 50~70불 선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으로 쌀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곡물 가격은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겨울 가뭄으로 인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

금리 인하와 유동성 함정

베트남 정부가 국제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왔다. 작년 14%까지 올랐던 기준 금리는 연말에 8.5%로 내려주었다.

유동성 함정이라는 말이 있다. 시중 금리를 내려 주어 통화 유동성이 증가하는데 경기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베트남 경제 구조에 있어 수출을 제외한 내수 부분은 건설 분야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건설 프로젝트에 있어서 베트남 자체의 자금 활용 비중이 증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아직까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다. 따라서 외국계 유입 자금이 들어 오지 않고는 금리 인하만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부동산 산업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최종 수요이다. 현재 판매 중에 있는 부동산 상품들은 외국인의 철수에 따라 수요가 감소 중이거나 실수요가 아닌 가수요에 기반한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수출 산업에 있어서 분명 통화 유동성의 확대는 환영할 만한 사항이며 지난해 통화량 억제에 따라 나타났던 경기 침체 현상을 일정 수준 회복시켜는 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 역시 국제적인 수요가 등장할 때 수출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다고 판매 없이 제품을 마구 찍어 낼 수는 없다. 즉 수출 부분에 있어 금리 인하와 통화 유동성 공급은 환율과 함께 수출 업체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나 즉각적인 판매량 증가로 연결될 수는 없다.

결국 수요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현재 금리 인하가 수요 창출하고 경기를 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동성 함정이다.

최근 금리 인하는 대출 수익에 의존하는 상업 은행들에게 단기 역마진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경쟁적으로 유치한 고금리의 고정 금리 예금에 대하여 최근 정부의 기준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실세 금리 인하로 인하여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예탁 자금으로 낮은 금리에 대출해주어야 한다. 때문에 실제 금리 인하가 실제 대출 증대로 연계되는 것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즉 현 금리 인하가 대출 여력의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 가능하나 예대 마진에는 크게 도움이 못 된다.

최근 베트남 은행권에 이자를 못 내고 있는 non-Performing Loans(NPLs)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08년말 기준 금융권의 전체 자산 규모는 730억불이었으며 이중 67억불이 부동산 대출이라고 나온다. 현재까지 중앙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이중에서 21억불 정도가 NPLs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상업 은행들이 최근 550 bp 기준 금리 인하와 지준율 600 bp인하에 따른 은행권 유동성 확대로 실제 문제 요소를 제대로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이며 외국계 리포트들은 일제히 정부 발표보다 3배쯤은 각오해야 할 듯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08년 5월 한차례 베트남 금융 산업 동향을 점검한 바가 있었다. 부동산 대출이 이미 160억불에 달할 것이며 이중에서 07년과 08년초 부동산 폭등기에 나간 문제 대출이 65억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에서 회수 불가능한 대손 상각 필요 부분이 6억불에서 10억불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가 제공한 통화 유동성은 이러한 문제 대출에 대하여 일시적인 유보 현상을 가져 올 것이며 단기적으로 베트남 금융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 요소인 것은 사실이다. 아니 실제 궁극적인 목적이 베트남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회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단기 경제

정리하여 보자.

베트남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수출 산업에 있어 Commodity 제품과 OEM 제품 비중이 높아 베트남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 자유도가 한정되어 있다.

나머지 30% 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산업은 외국계 실수요 감소와 베트남계 가수요의 감소 현상이 지속될 전망으로 자금이 풀린다고 단기간 내에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 정부 정책 자금을 통한 인프라 건설 특수를 만들기에는 지난해 물가 통제로 인한 재정 문제로 한계가 있다.

정부가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를 통하여 공급한 통화는 은행권에서 자체 유동성 확보에 집중된 것으로 판단되며 은행권은 실제의 부실 요소에 대하여 공개를 꺼리고 있다. 물론 실물 산업 분야가 지금 돈을 받는다고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산업 특성에 따른 유동성 함정이 이미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FDI 급감, 교포 송금 급감, 수출 감소와 단기적 수입 증가 등에 따라 단기적인 외환 수급 문제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서도 동화 가치 하락을 기조로 삼고 있다.

현재 유일한 외환 유입 정책 수단은 베트남 자산의 외국계 매각이며 이를 용이하게 하는 정책이 곧 발효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실제 이러한 노력에 따라 기존의 미분양 아파트나 일부 오피스 빌딩 매각, 그리고 추가적으로 비상장 국영 기업의 상장 혹은 지분 매각이 있을 것으로 단기적인 외환 수급을 지원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이번 사태에 있어 베트남 정부의 특별히 논할만한 정책 실조는 별로 없는 편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할 만큼 했다.

결국 현재 베트남 경제는 하늘에서 비 오기만 기다려야 하는 천수답이다.
국제 원유가격이 오르기만 기다려야 한다. 다행인 것은 곧 비가 내릴 것 같다는 점이다.

베트남 정부가 이러한 과정을 지나면서 배운 교훈을 잊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및 OEM 중심의 수출 구조를 적극 개선하고 실수요에 맞는 건설 산업과 금융 산업 개발을 진행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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