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Vietnewsletter Vol 57, 비나신과 베트남 위기설

Vietnam News Letter Vol. 57
경제 현황과 베트남 위기설

2010년 12월 20일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82-707-539-2348,
+82-10-8769-4222)
CEO,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금년 연말의 외환 사정과 비나신 사태에 대하여 베트남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2월 15일을 기해서 베트남의 국채 등급을 B1으로 기존 Ba3에서 한단계 낮추었으며 향후 전망은 부정적으로 발표했다. 주요 이유로는 실외환보유고의 하락, 증가된 무역적자, 외환 유입 정체 등에 따른 결제 능력 취약화, 두자리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환율 가변성 증가 및 비나신 등 국영기업 정책 실패에 따른 국가 부실 증가 등 다양한 이유를 꼽았다.

다 맞는 이야기이다. 실외환 보유고는 80억불 수준으로 가라앉고 있고 무역적자는 연말이 되어가며 증가하고 있다. 출렁이는 환율에 외환 자금들은 유입을 꺼리고 사태가 안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무역 결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물가 지수가 12% 가량을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어 가며 비나신의 채무는 12월 20일 6000만불의 국가 보증 채권 도래를 시작으로 이제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예금 금리가 단기를 중심으로 17.5%로 치솟았던 1주일이 있었다.
정부의 이자율 자율화 정책과 금년말로 충족시켜야 하는 자본금 확충 문제에 따라 시중 상업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예금 모집을 꾀했으며 이러한 예금을 기반하여 기존 대주주를 중심으로 대출하고 해당 대출금으로 자본 출자를 유도하려는 전술이었다. 상당히 불법적인 소지가 있는 노력이었고 이러한 노력에 따라 11월 4일 금리 자율화 당시 11%이던 예금 금리가 12월 10일 17.5%라는 기록적인 상승을 보여 주었다.

현재까지 규정으로는 상업은행이 1 trillion 자본금이 기본이었는데 금년말까지 세배로 증액하기로 결정되었고 금년초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이 충족될 것으로 모든 상업은행들이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비나신 사태로 말미암아 전 국영기업 및 은행의 외부 출자가 금지되었고 상당 부분 자본을 국영 기업과 은행에 의지하던 상업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할 방안이 사라져 버렸다.

12월 15일 정부와 중앙은행은 긴급하게 해당 자본금 확충 기한을 내년 12월 31일로 연기하여 주었고 바로 은행협회에게 지시한 14% 금리 가이드라인이 12월 16일부터 모든 은행을 통하여 실행되었다.
당분간 14%에서 금리가 유지될 전망이나 중기적으로 본다면 금리 상향 추이는 물가 불안과 경기 불안 등으로 인하여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중앙은행 역시 고금리가 동화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하여 필수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금리를 지지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내년 경제가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내년 경제 성장률과 외환 사정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호전될 전망이다. 그리고 동화 가치 하락 압박이 어느 정도 가실 상반기를 지나면 되려 동화 가치는 되려 상승 모드로 들어 설 수도 있다. 주된 요인은 외국계 기업의 수출 효과이다.

기존 공장 설립에 열중이던 외국계 기업들의 수출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계의 삼성 전자의 핸드폰 공장과 Intel의 반도체 공장이 이러한 무역 수지 개선과 경제 성장의 일등 공신이다.

삼성전자의 하노이 핸드폰 공장이 금년 생산한 핸드폰은 700만대에 10억불 수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내년도 생산 계획은 7000만대이며 개략적으로만 따져도 약 70~100억불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이야기이다.
Intel이 최근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되어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여 금년 6백만 Set, 수출 1.2억불을 달성하였다. 호치민시에 있는 이 공장은 Intel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으로서 향후 생산 안정화 기간이 지나면 총 생산 Capa 8억 Set를 생산한다. Full Capa에서 약 50억불에서 150억불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내년 바로 Full Capa로 운영은 불가능하나 약 20~30억불의 수출은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두 회사만 따져도 내년 수출액은 100억불 이상 증가한다. 그리고 이들 IT 기업들의 경우 수입되어야 하는 원자재 가격이 수출 가격에 대하여 25% 수준에 불과하다. 즉 75억불 수준의 경상 수지 및 GDP 증가가 기대된다.
베트남은 아직 작은 나라이다. 국민총생산이 약 1000억불이고 수출은 약 700억불 정도이다. 내년은 원유 생산량의 증가에 따라 추가적인 외환 획득도 가능한데 이들 두 외국계 효자 기업들이 GDP 7%, 수출의 10%를 추가하여 준다.

내년 경제의 가장 큰 변수는 베트남 정부의 외환 및 통화 정책, 전당대회와 정치권, 비나신 사태의 후속 조치, 원유 생산량과 국제 원유가격, 외국계 기업의 수출 증대 수준,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경제 흐름일 것이다.

개략적으로 살펴 본다면 정부의 외환 개입 부분은 지난번에 이미 논의했고 통화 정책은 예금 금리를 지금 수준 내지는 이상으로 높여 동화의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이 상반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당대회를 통한 정치권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 들리며 급변에 따른 내년 경제 활동 위축 가능성은 상당히 사라지고 있다.

최근 생산량이 회복세에 들어 있는 원유 생산량은 현재 약 일산 32만 배럴 수준에 올라 있다. 지난해 1월경에 일산 38만 배럴을 생산하였는데 지금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수출 증대에 크게 이바지 가능하다.

국제 경제는 그다지 좋지 못할 게 분명하다. 미국은 양적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려 하겠지만 효과는 그리 크게 못 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08년 정부가 막아 주었던 은행권의 은행채가 다시 도래한다. 내년에 만기가 되는 미국 은행채가 무려 4조불이라고 한다.
유럽은 이미 긴축 재정을 선언했고 중국도 유동성 과잉 문제에 빠져 긴축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동성 회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제 경제가 침체를 지속하면 원유값이 떨어져야 정상인데 내년의 원유가격은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통에 일정 수준 유지 혹은 상승할 전망이다. 유럽, 미국 등으로 나가던 수출 품목의 수요 감소가 나타나겠지만 되려 타 경쟁국의 수요가 감소하고 베트남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기까지는 내년 베트남 경제 전망이 상당히 좋은데 문제는 비나신이다.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 회사인 비나신은 1996년 베트남 조선 조합이 하나의 국영 기업으로 통합하며 탄생하였다. 처음 하이퐁 지역에 10개의 내수면 조선소를 보유하며 총 6500 dwt의 건조 능력을 지녔던 비나신은 2004년에 영국 Graig로부터 53,000 dwt 급 벌크선 15척을 수주하며 세계 조선 시장에 얼굴을 내 밀었다.
최근 구조조정 전까지 비나신은 28개 해수면 조선소와 5개의 선박회사, 9개의 엔지니어링 및 건설회사, 그리고 32개의 계열 제조회사를 보유하며 베트남 전체 조선 산업의 70%를 차지하여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2000년부터 08년까지 매출이 연간 평균 54.5%(CAGR)로 성장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과시하였으나 최근 들어 2년간 신규 법인 200 여개를 설립하는 등 지나친 확장 정책이 2008년부터 불어온 국제 경기 침체를 맞이하며 결국 지난 7월 보유 중인 상당수의 선박을 매각토록 하는 정부 결정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되었고 밝혀진 채무 규모는 44억불로 정부 보증 채권과 국영 기업과 은행의 대출 부실로 연계되는 베트남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돌변하였다.

비나신 사태의 향후 진행은 일단 외국계 은행권의 대출금의 지불 유예로 시작되고 있다. 지난 2007년 Credit Suisse은행을 중심으로 신디케이트론 6억불이 비나신에 제공되었으며 이중 첫번째 원금 상환 6천만불이 필자가 글을 쓰는 12월 20일에 도래한다. 해당 채권은 정부 보증이 아닌 기업채권으로 향후 6개월마다 지속적으로 6천만불씩 상환하도록 되어 있다.

12월 5일 비나신은 해당 상환에 대한 지불 유예를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다. 채권단의 대표인 Credit Suisse은행은 이에 찬성하고 있으나 타 은행들의 반대가 큰 것으로 보여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상환에 대한 지불 불능, 즉 부도는 베트남 경제를 완전히 뒤집어 엎을 사안이다.

비나신의 채권이 44억불에 달하나 상당 부분은 국내 국영 기업과 국영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이며 외국계 자금은 사실상 위의 채권단의 6억불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로 2007년 7.5억불을 정부가 외환 채권 발행하여 비나신에 제공한 바가 있으나 해당 채권은 비나신으로서는 국내 채권이다.

MPI의 보홍푹 장관은 정부가 비나신 채권에 대하여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정치권에서 지도부 교체가 크지 않을 전망이며 조선 산업의 베트남 경제 정책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시 비나신을 버릴 가능성은 줄어 들고 있다.
정부의 외환 보유고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비나신의 지급 불능 사태가 베트남의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다면 결국 일정 수준의 지불 유예와 정부 대지급을 통하여 Default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2월 8일 수요일

Vietnewsletter Vol 56, 동화 환율 전망

Vietnam News Letter Vol. 56
동화 환율 전망

2010년 12월 7일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82-707-539-2348,
+82-10-8769-4222)
CEO,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연말이 다가오며 베트남의 경제 분위기는 환율과 물가로 점차 싸늘해져 간다.

동화의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지 1개월만에 19800동에서 21500동으로 내려가고 다시 돌아올 생각을 않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동화의 시장가치 하락은 근원적으로 지난 기간 동화 예금과 대출에 대한 통제가 원인이다. 올해 통화량을 살펴 본다면 기존에 비하여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인데 물가가 11월 기준으로 10%를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기존에 적자로 준비했던 재정 지출을 멈추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문제를 제공하는 것이 신뢰성 문제이다. 정부는 지난 11월 4일 시장 환율이 지나치게 높고 은행권에서의 달러화 수요가 충족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시장 개입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미 한 달이 지났다. 베트남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유입되는 달러화를 규제하느라 고민을 하고 있는데 베트남은 남은 달러가 얼마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략적으로 필자가 추정하기에 베트남의 달러 보유고는 경상수지 기준하여 170억불, 실 정부 화폐 보유액을 기준하여 100억불 수준으로 판단한다. 두 수치가 따로 있는 이유는 해외 송금에서 있다. 예전에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송금된 돈을 무조건 원화로 환전한 뒤에 찾도록 하였는데 베트남은 달러화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해외 송금의 경우 달러화 지폐로 찾아갈 수 있다. 시장 환율이 높아 지는 시절에는 출금자들이 달러화 지폐로 인출하여 시장가서 바꾼다. 지금 상황에서 10%가 차이나는데 당연히 그리한다. 09년 62억불의 해외 송금 중에서 70% 이상이 은행권 바깥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금년 역시 후반기 들어와 유입된 해외 송금은 대부분이 바깥으로 나갔다.
물론 이러한 유출 경상 수지의 상당 부분이 환원되어 수입 대금으로 결제되고 제도권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하여간 현재로서 정부가 손에 쥐고 있는 액수는 경상 수지 기준보다 작다.

정부는 지난 9월 3억불을 시중에서 매입하고 10월에 2억불을 매도하는 수준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의 환율에 대하여 정부가 최소한의 개입하는 정책)을 폈으며 11월에는 Petrolimex의 정제유 수입 대금 4억불을 외환 지원한 바가 있으나 적극적으로 은행권의 외환 수급을 지원하는 정책은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정부는 현재 3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전에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통하여 신규 환율 조정이 없이 기존 수준으로 시장 환율을 돌리려면 약 20억불의 시장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결제 수요과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면 그 정도의 외환 보유고는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사용 후에 예상대로 다른 아시아 지역만을 향하던 해외 자금이 들어오고 장롱으로 빠져가던 외환과 기업들이 네고 안하고 버티는 자금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만약 안 들어온다면 남은 외환 보유고 80억 수준은 정말 위험한 수준이 되며 내년초 전당대회 하다 말고 IMF 지원 요청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 가능하다.

두번째는 예전과 같이 그냥 모르쇠 전략으로 나가는 방법이다. 늑대 소년이 돼도 좋으니 개입을 말만 하고 안하며 버티는 것이다. 이 방법은 베트남 통화 정책과 외환 정책에 대한 신뢰를 크게 무너트리는 방식으로 단기적으로는 무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외자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가장 안 좋은 전술이다. 그러나 내년초에 전당대회가 있는 상황에서 일단은 큰 무리수를 피하려 한다면 나올 수 있는 방안이다.

셋째 방법은 이미 11월초에 내년 구정까지 추가적인 환율 조정은 없다고 천명하였지만 추가적인 환율 조정을 가져가며 시장 개입하는 것이다. 개략적으로 2.5% 정도의 추가적인 조정을 주어서 은행권 환율을 19980동 수준으로 올리고 여기에 대하여 외환 공급을 통한 시장 환율을 조정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에 필요 외환 사용량은 상당히 줄어들며 10억불 이내에서 통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은행권의 금리가 상당수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동화를 피하는 몰림현상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세가지 방안 중에서 정부가 택할 방안은 세번째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융수상의 발언에서도 이러한 느낌이 강하게 나타난다. 융수상은 현재 시장 환율이 은행권에 비하여 10%이상 차이가 발생하여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가지고 있는 8% 격차를 넘어 섰다고 표현하였고 중앙은행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였다. 8%라는 가이드라인은 과거 언론을 통하여 나온 적이 전혀 없던 수치이다. 어찌 본다면 향후 환율 조정 수준을 감안하게 하는 대목이다.

베트남의 가정에 숨어있는 외환 보유고가 상당하다. 금만 따져도 과거 20년간의 수출입 내역을 살펴보면 약 1000톤의 금이 베트남 국내에 있다. 1000톤의 금이면 현재 시세로 500억불이다. 게다가 달러화도 약 100억불 이상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 이러한 유동 외환 자금들이 제도권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환율에 대한 정부의 정책 신뢰도 회복이 중요하다.

11월 5일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발표된 기준 금리 1% 인상과 은행 금리 제한에 대한 자율화는 환영 받을 정책이었다. 과거 예금 금리가 10% 수준에서 억제되며 동화 예금의 매력도를 하락시켰으나 현재는 예금 금리가 14%~18%까지 상승하고 있다. 물론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르니 사업하시는 분들이 우려가 있겠지만 통화 정책으로 본다면 자국 통화의 매력도를 근원적으로 높이기 위하여 필요한 내용이다.

환율이 언제 꺽일 듯하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다. 정부의 개입도 환율을 꺽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느끼기에 이 정도면 동화로 예금 들어가야겠다고 느낄 때 환율은 방향을 틀 것이다. 방향을 튼 다음에는 과거 08년 초순과 같이 도리어 동화 품귀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중기적으로 본다면 현재의 동화 가치 하락 현상은 앞으로 다시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의 경우 무역 수지의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되는 해이다.

Vietnewsletter Vol 55, 비나신과 베트남 정치계

Vietnam News Letter Vol. 55
비나신과 베트남 정치계

2010년 11월 15일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82-707-539-2348,
+82-10-8769-4222)
CEO,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베트남 정치계가 뜨겁다. 지난 여름 전임 회장 두명의 구속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았던 비나신 사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위기 문제와 함께 베트남 정치권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 회사인 비나신(Vinashin)은 1996년 베트남 조선 조합이 하나의 국영 기업으로 통합하며 탄생하였다. 처음 하이퐁 지역에 10개의 내수면 조선소를 보유하며 총합계 6500 dwt의 건조 능력을 지녔던 비나신은 2004년에 영국 Graig로부터 53,000 dwt 급 벌크선 15척을 수주하며 세계 조선 시장에 얼굴을 내 밀었다. 최근 구조조정 전까지 비나신은 28개 해수면 조선소와 5개의 선박회사, 9개의 엔지니어링 및 건설회사, 그리고 32개의 계열 제조회사를 보유하며 베트남 전체 조선 산업의 70%를 차지하여 왔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54.5%(CAGR)로 엄청난 성장세를 과시하며 베트남 국가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였던 초우량 기업이었다.

그러나 08년 이후 2년간 신규 법인 200여개를 설립하는 등 지나친 확장 정책이 2008년 후반 이후 불어온 국제 경기 침체 및 수주 취소 사태를 맞으며 결국 지난 7월 보유 중인 상당수의 선박을 매각토록 하는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채무 규모는 50~60억불로 정부 보증 채권과 국영 은행의 대출 부실로 연계되는 베트남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돌변하였다.

최근 들어 각 지방 공산당의 대표들은 국민 8600만명에게 월 평균소득에 해당하는 빚을 지게 하고 국가 전략 산업이 표류하게 된 비나신 사태에 대하여 비나신의 임직원 처벌만으로 마무리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11 차례의 감사가 있었는데 비나신에게 200여개의 신규 법인을 인가해주고, 감당 못할 채권 발행을 허용하며, 현행 은행법을 어기면서 은행 자본금의 15% 이상을 대출 받도록 한 배후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세대 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주요 지방 공산당 당서기장이 유임되었다. 호치민시의 레반하이 현 당서기장이 유임되는 것으로 시작으로 하노이, 다낭 순으로 모두 유임되었다.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전국 전당대회에서 상당수의 정치 구조 및 세대 교체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지역 전당대회의 이러한 결정은 내년초 전당 대회의 결과에 대하여 변화의 정도가 예상보다 못할 것으로 느끼게 하였다.

사실 현직 공안부 장관이나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과 당서기장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이들의 과거 행적을 감안시 상당한 수준의 개혁을 기대하던 내년 전당대회였다.
현재 서열 2위이며 공안부 장관인 레홍안은 과거 감사원장 등을 지내며 사정의 칼날을 들었던 인물이고 이러한 공과에 대하여 군 출신이 아니면서 대장(General)에 서신되었다. 북한의 김정은이 최근 받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그러한 대장 서신이다. 서열 12위인 국방부 장관인 풍꽝탄 역시 평생 군 생활을 하며 가장 청렴한 군 사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상당히 높은 부패지수를 가지고 있는 베트남에게 향후 중장기 발전을 위하여 과거 중국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부패와의 전쟁은 반드시 한번 거쳐야 할 과정일 것이다. 이러한 부패와의 전쟁 강도는 결국 이번 전당 대회에서의 세대 교체 수준에 달려 있다. 세대 교체가 없이 적극적인 과거 청산 작업은 있을 수가 없다.

여름철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두 전임 회장의 체포로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이던 비나신 사태가 최근 다시 중부권을 중심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과 자국 화폐에 대한 신뢰 급감, 급등하는 물가 지수 등 여러 경제 문제에 대하여 책임 소재 논의가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크게 부각되며 내년 정치권의 변화 가능성을 다시금 높여 주고 있다.

실제 베트남의 현 부패 수준에 따라 서구계 투자자들은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사업을 진행해도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도저히 이해를 못하고 사업 성과도 부족한 반면, 한국계는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측면이 현재 베트남에서 한국계의 경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보호하고 가치를 증대시켜줄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