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 News Letter Vol. 51
동화 평가 절하와 경제 동향
2010년 9월 6일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82-707-539-2348, +82-11-9769-4222)
CEO,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VND 2% 평가 절하 의미
8월 18일 정부는 고시 환율에 대하여 2%를 평가 절하하였다.
정부 공식 기준 환율은 18,544동에서 18,932동으로 변경되었으며 거래 허가 가격은 상하 3% 범위가 유지되었다. 이에 따라서 8월 24일 은행에서의 환율 거래는 19400/19500동에서 이루어 지고 있으며 Black Market에서는 19500/19530동에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필자가 베트남에 처음 왔던 시기가 2008년 하반기였는데 당시 환율이 16200동이었고 그 이후 몇 차례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평가 절하가 있은 후에 이제는 19500동에 이르렀다. 금년만도 합쳐서 5%의 평가 절하가 이루어 졌다.
시장주의자들은 무조건 시장 구조에 완전히 맡겨서 환율이 결정되는 자유 시장 구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외환 투기 세력에 위협이 발생할 수 있는 소규모 시장은 적절치 못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외환 투기 세력이 접근하는 시장은 역외선물시장이다. 그리고 시장 규모도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은 초대형이 아니라 몇 개의 대규모 펀드의 공격으로 충분히 승산이 날만한 중형급 규모를 선호한다.
베트남에는 역외 외환 시장이 없으며 국내 외환 시장에서의 거래량도 비교적 적다. 따라서 외환 투기 세력의 공격을 우려할 필요가 별로 없으며 실수요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경제 원리상의 환율이 결정되는 것은 고려 필요하다.
자유 시장 환율은 인위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없애주며 이에 따라 미래 불투명성에 도박하는 불필요한 투기도 줄여 준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거래 가격에 대하여 정부가 지정한 금액에서 상하 3%내에서 허용되는 상황에서 수 차례에 걸친 평가 절하는 앞으로의 추가적인 평가절하를 광고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평가 절하와 무역 수지
이번 평가 절하 결정의 주요 요인은 늘어 가는 무역 적자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무역이 활발한 국가의 인위적 평가 절하는 단순히 무역 관계에서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측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수입 물가를 통한 국내 물가 상승, 물가 상승에 따른 시장 금리의 상승, 그리고 이로 인한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평가 절하는 Black Market과 정부 고시 가격의 격차가 심하지 않던 시기에 집행된 건들로서 수출 전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Black Market의 환율은 베트남 경제구조의 외환 수요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일정 수준의 크지 않는 격차를 보이는 상황이라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에 대한 수요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투기 수요, 수입을 위한 수요로 크게 나뉘어 질 것이다. 수입을 위한 외환 수요에 있어서 상당 부분은 수출을 위한 원자재 수입에 해당된다.
베트남의 수출 상품 내역을 살펴 보면 천연 자원에 관련된 원유, 천연 광물, 농산물, 수산물 등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며 나머지 공산품에 있어서는 수입을 동반하는 가공 무역이 주를 이룬다.
결국 환율의 평가 절하는 국제 가격과 생산량에 연동하는 천연자원의 수출에는 하등의 영향이 없으며 공산품의 수출에 있어서도 수입 원자재 비용은 동일하고 가공 부가가치에 대한 가격 경쟁력만 늘어나는 셈이다.
그런데 베트남의 수출 공산품의 부가가치가 한국의 수출 제품같이 부가가치가 크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는 못하다. 결국 베트남의 수출은 국제 경기가 살아나고 수요가 늘어나야 하며 국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의 평가 절하는 별 소용이 없다.
되려 최근 무역 적자의 주범은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에 더 무게가 실린다.
지난 8개월간의 원유 수출액은 33억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하여 79.5%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반대로 정유제품 수입액은 44억불을 기록하였다. 듕꽉 정유 공장에서 생산된 정유 제품의 수출액 7억불을 감안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 수치이다. 문제는 생산량에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과거 평균 1300천톤을 평균 생산하던 원유 생산이 1100천톤 이하로 감소되었으며 최근 와서 다시 월 1280천톤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연초의 이러한 원유 생산량 부족은 전년 동기 대비하여 8개월간의 생산량이 85% 수준에 머물게 하였다.
이러한 생산량의 격차와 내수용 수요 증가가 수출량의 감소로 이어졌는데 수출 실적에 있어서도 매년 1위를 지키던 원유 수출은 물량 기준하여 전년도 대비 지난 8개월간 55.8% 수준을 기록하였다. 수입 완제품의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하여 79.8%를 기록한 것을 감안한다면 완제품에 대한 내수의 급증을 원인의 하나로 확인된다.
자세히 살펴 본다면 Crude 수출이 5493천톤이며 정제 완제품의 수출이 1162천톤이어서 전체 에너지 수지만을 본다면 전년에 비하여 금액으로 약 10억불이 조금 넘는 금액이어서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년도 수출량(9,844천톤)을 유지했다면 금년도 8개월간의 원유 수출 대금은 총 59억불을 달성하여 무역 수지에 있어 현재 대비 약 26억불, 연간으로 따진다면 약 40억불의 개선이 가능했을 것이다.
생산량 감소가 원인이던 아니면 국내 수요의 증가가 원인이든 경제가 어려울 때 증가되어야 할 원유 수출의 감소가 현 무역 적자의 1등 공신임에는 분명하다.
환율과 국내 물가
수입 내역에 있어서 베트남은 약 50% 이상이 내수용 제품이다. 수입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약 450억불에 해당되는 부분인데 GDP에 비한다면 약 45%에 해당된다. 2%의 평가 절하는 이러한 수입 내수 제품에 대하여 자동적으로 가격인상으로 연결된다. 물론 상대적으로 이러한 효과로 인하여 수입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무역 수지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2% 수준의 수입 제품 가격 변화는 큰 수요 감소를 일으킬 만한 것은 못 된다.
추가적으로 환율의 인의적인 평가 절하는 국내산 제품에 대하여도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미 달러화에 기준한 거래에 익숙한 베트남인들은 2000불에 거래되던 국내 물건이 2% 환율 조정에 따라 달러화로는 2000불에 거래되나 실제 동화로는 2% 가격 인상이 나타나며 국내산 제품들의 가격 결정에 있어서도 수입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있다면 당연히 올리는 구조가 어느 정도 내재되어 있다.
애그플래이션 (Agflation = Agriculture + Inflation)
8월의 물가지수는 전년 8월 대비 8.18% 상승하였다. 지금으로도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인데 추가적인 위협이 러시아로부터 불어 오고 있다.
러시아에서 발생된 대형 화재로 인한 러시아 곡물 수출 금지 조치는 금년에 한정하는 게 아니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미 이로 인하여 러시아의 주요 수출 곡물인 밀의 국제 가격이 폭등하였고 이어서 대체 식량들의 국제 가격이 차례로 인상되고 있다. 베트남의 CPI Basket에 있어 식품 비중은 42.8%이다.
이미 베트남은 2008년 8월 국제 곡물가의 인상으로 시작된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인하여 경제 개방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인 28% CPI 상승률을 보였던 경험이 있다. 베트남은 전세계의 곡창 지대의 하나로서 쌀 수출에 있어 태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출 국가이다. 그런데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쌀 가격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이 폭등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해당 사태에 대하여 복기해 본다면 아래의 인과관계 도표와 같다. 국제적인 엘비뇨 현상으로 인하여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겨울철 병충해 침해를 이유로 하여 쌀 수출 금지 조치를 발효한다. 이러한 조치가 국내 농부들의 출하 지연을 이끌었고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수출상들의 쌀 인수가 인상 조치가 국내 쌀 사재기 현상을 낳았으며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사태의 근원적인 원인은 사실 정부 보유미의 부재에 있었다. 세계 2대 쌀 수출 국가로서 식량 안보 차원의 보유미 필요성이 적었던 베트남은 수출 계약 수행을 위한 버퍼 기능이 부재했던 것이다. 이후에 베트남 정부는 나름대로 보유미를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창고의 부족으로 현재 연간 생산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보유미를 민관이 함께 보유하고 있어 동일한 현상이 가능하다.
악화되는 국가 신용도
이미 7월 28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Fitch는 일관성 없는 정부 경제정책, 정부 외환 보유고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베트남 채권에 대한 등급을 BB-에서 B+로 한 단계 강등하였다.
이러한 등급은 인도네시아 혹은 우크라이나 등의 여타 개발 도상국들이 최근 신용 등급이 호전되는 가운데서 발생된 것으로 투자적정등급에서 4단계 아래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이러한 평가 절하는 단순히 외환 국채의 발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FDI 감소로 나타난다.
결국 평가 절하 조치는 사실상 무역 수지에 미칠 영향은 적으며 되려 대내적으로는 국가 환율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대외적으로 신용도에 크게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며 안 그래도 재정 지출과 전세계적인 애그플래이션 문제로 불안한 물가 불안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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