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8일 토요일

Viet Newsletter 69, 2011 12월 유로 위기과 베트남의 기회


Vietnam News Letter Vol. 69
2012년 경제 전망 (유로 위기와 베트남의 기회)

2011 12 26

한재진 (cult1212@gmail.com; +84-93-373-8880, +82-707-539-2348)
Hanuer Investment & Consulting

유로존 위기의 원인은 불완전 통합
유로존의 위기 분위기가 최근 전세계 경제를 덮고 있다. 유로존 정치권의 특성을 감안시 과거 일본식의 장기 공황의 위험성도 크게 논의되고 있다.
유로존 위기의 근본 원인은 불완전한 통합이다. 유로 연합은 제대로 된 재정의 통합이 없이 동일한 화폐를 유럽 중앙은행만이 발권 권한을 가지고 탄생한 불완전체이다. 화폐를 발행하는 고유의 권한을 포기한 유로 연합의 국가들은 통화정책이나 환율정책을 사용하여 자국의 경제를 관리할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셈이다. 그렇다면 미합중국과 같이 강력한 중앙 정부의 재정이 있어서 이러한 불완전한 경제 체계를 지원해 줘야 하는데 이러한 중앙 재정이 없는 것이다.

유로 연합이 생길 당시에 연합 국가간의 무역 규모가 급증하고 인적 교류에 의한 소득의 고른 분배가 가능하여 모두가 잘 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무역 규모의 증가는 크지 않았으며 인적 교류 역시 언어적인 격차로 인하여 과거에 비하여 크게 개선된 바는 나타나지 않았다. 되려 남유럽을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간의 기술 격차에 의하여 그나마 발전 중이던 남유럽의 산업은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황폐화되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통화 정책이나 환율 정책을 활용할 권리를 포기한 연합내 남유럽 국가들의 유일한 선택은 재정 지출을 통한 경제 부양이었다.

국민총생산 (GDP)는 소비, 정부지출, 투자, 그리고 무역 수지의 합계이다. 산업 황폐화에 따라 투자와 무역 수지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취하는 경제 부양 정책은 화폐의 발행 증가와 대출 증대를 통한 이자율 인하가 있는데 이는 기업의 수익 구조에서 이자 비용을 낮추어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무역 수지 악화를 막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국의 환율을 조정하여 국제 무역 사회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유일한 경제 부양 방안이 정부 지출이었던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 적자의 누적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문제는 앞으로이다. 이제 정부 지출을 늘리려 해도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 매수세가 없는 상황에서 쓸 돈도 없다. 지금껏 정부 지출에 의존하여 성장하여 온 국가들에게 누적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 재정을 쓰라면 바로 마이너스 성장이고 마이너스 성장은 다시금 수요와 투자를 억제하며 정부의 수입원인 세금 유입을 감소시킨다. 세금 유입이 적어지니 내년에는 더욱 지출을 줄여야 하고 다시금 악순환은 지속된다.

결국 정부 부채의 탕감이 없이는 일본식의 장기 공황이 예상된다. 정부 부채의 탕감은 남유럽 국가 하나 하나보다 더 막강한 금융자본의 손실을 의미한다. 지금 남유럽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을 세력이 누구인지 생각하여 보자. 잘못된 투자에 대하여 해당 정부만을 탓하고 있는데 사실 투자한 주체로서 금융 자본이 가장 큰 손실을 보고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유로 중앙 정부와 IMF 등이 남유럽 국가들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결국 해당 지원은 금융 자본의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일 뿐 해당 국가들에게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유로존 위기와 베트남 경제
베트남의 수출 의존도 (수출액/GDP)는 약 76%이다. 아세안 국가 전체의 평균이 79%이니 거의 아세안 평균 수준인데 전세계 평균인 28%를 감안하면 외부에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국가 중의 하나이다. 한국의 수출 의존도도 이보다 적은 46% 수준이며 중국은 31%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2009년 경험한 바와 같이 수출액의 감소는 베트남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가져다 준다.

2008년 리먼 위기 당시의 수출 내역을 살펴 보면 베트남의 대외 수출 중에서 가장 감소가 컸던 국가는 의외로 일본으로 전년 대비 78%의 수출 실적을 보인다. 위기의 시작이었던 미국의 경우 사실 전년도 대비하여 105%의 실적을 보였다. 이러한 실적은 미국이 2008년 대비하여 수입액이 78%로 감소된 상황에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105%로 증가한 셈이다.
2008년 리먼 위기 당시 국제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폭락이 있었으며 주요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가 나타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출 품목들은 당연히 원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와 선진국의 수요에 민감한 고부가가치 공업제품들이었다.

베트남의 현재 수출 내역을 살펴보면 신발/섬유류가 23%, 농임수산물이 25%, 원유 및 정제유가 12%를 차지한다. 2008년 베트남의 수출 급감 현상은 원유 부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상당 부분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선진국으로 수출되던 부분이었다. 2008년 위기 당시에 있어 농임수산물과 신발/섬유류가 전년 대비 92% 수준으로 감소세를 보이나 2010 1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회복한 반면 원유와 정제유의 경우 2008년 대비 68% 수준으로 급감하고 2010년에도 다시 감소세를 보이다가 금년 들어서야 회복한다.

이번 유로 위기는 과거 리먼과 달리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으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리먼사태와 같은 심리적 공황 쇼크는 없을 것이며 이러한 쇼크 현상이 없으면 원자재 가격의 파동 현상은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소비의 경우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감소가 예상되며 이로 인하여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들의 수출에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경우 자동차 부품(23%), 전자제품(15%)가 주력 수출 상품이며 말레이시아는 전자제품이 무려 35%를 차지한다. 이에 반하여 신발/섬유류가 주력 공업 제품인 베트남은 선진국들의 소비 감소에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속한다. 소비를 줄이겠다면 먼저 자동차 안 바꾸고 전자 제품 안 바꾸지 옷이나 신발까지 안 사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금년 9월 이후에 신발/섬유류의 수출세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며 유로행 컨테이너 가격이 연초 2000불 수준에서 500불 수준으로 급감하였음을 감안시 유로존을 향하는 신발/섬유류가 최근 급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유로존 유통망에서의 재고 감축 노력이지 소비자의 소비 감소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내년도 수출의 회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수출 감소만큼 우려스러운 것이 외자 유입의 감소이다. 다시 말하지만 국민총생산 (GDP)는 소비, 정부지출, 투자, 그리고 무역 수지의 합계이다. 수출 감소는 무역 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외자 유입 감소는 투자에 악영향을 미친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실유입액을 기준하여 누적 외자 유입액 출처를 따져보면 유로연합이 18%를 차지하며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다음이 일본으로 13%, 그리고 한국이 12%이다. 등록액을 기준하면 한국과 대만이 1위를 다투지만 실제 유입액에 있어서는 아니다. 유로존이 외자 유입에 가장 큰 베트남에서 유로존의 위기가 두려워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2008년 위기 당시에 유입액 감소세를 살펴 보면 희안하게 유로존과 일본의 유입액은 약증가 혹은 보합세를 유지하나 한국과 중국의 유입액은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폭감한다. 실제 위기에 놓여 있는 국가들 보다 다른 나라들이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 여실히 들어난다. 특히 노무라 증권의 리포트를 통하여 2008년 베트남에 IMF 위기가 온다고 했던 일본은 전년 대비하여 11% 증가한 대베트남 외자 투자 실적을 보여준다.
하여간 등록 실적은 큰 폭의 감소가 나타났던 베트남에서 유입 실적은 2007 67억불, 2008 66억불, 2009 76억불, 2010 86억불로 큰 감소 없이 성장이 지속되어왔다. 이러한 실적은 특히 아세안 국가 전체에서 해당 기간 2007 694억불, 2008 495억불, 2009 394억불로 폭감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값진 결과였다.

베트남의 기회 
살펴 본 바와 같이 과거 리먼 사태 당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베트남은 위기에 강한 존재였으며 이번 위기에서는 원자재 폭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위기에 강한 상황이 되어 있다. 게다가 정부의 올해 긴축 통화 정책은 과거 수년간 누적되었던 거시 경제의 문제점을 해소하였으며 내년도 건실한 성장을 예상하게 한다.

또 다른 기회 요소로서 태국을 중심으로 투자하던 일본 자본의 베트남 투자 증대가 기대되기도 한다. 태국의 이번 물난리는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를 단기간 내에 대응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일본 자동차 업계들은 대체 생산처를 찾아야 한다. 게다가 일본 자국에서 생산하던 제품까지도 엔고와 대지진에 의하여 다른 생산처를 찾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 관계를 감안할 때 무역 분쟁이 예고되고 있으며 위안화와 노동비 상승에 따라 좋은 투자처는 못 된다. 그렇다면 아세안 국가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캄보디아, 라오스는 인구가 너무 적고 인도네시아는 종교적인 격차가 민감하다. 미얀마가 최근 미국과 관계 개선이 되고 있으나 북핵 도입 문제로 인하여 실제 해결에 상당 기간이 필요하며 산업 시설을 만들 인프라가 너무 없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 베트남에는 기회가 찾아 오고 있다.